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비누로 이해하는 UX디자인
    경영/UX 디자인 2021. 5. 18. 19:45

    UI/UX Design?

    디자이너를 뽑는 채용공고를 보면 유난히 자주 보이는 단어가 있다. 바로 'UI/UX'

    UI/UX 뭔지는 모르더라도  UI/UX디자인, UI/UX디자이너라는 말은 여기저기서 많이 보아서 익숙하다. 이 UI와 UX라는 쌍둥이 마냥 붙은 채 슬래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뉜 이 단어는 무엇을 의미할까?

     

     

    UI [ user interface ]

    휴대폰, 컴퓨터,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기기를 작동시키는 명령어나 기법을 포함하는 사용자 환경을 뜻한다. 이용자들이 IT기기를 구동하기 위해서 접촉하는 매개체로 컴퓨터를 조작할 때 나타나는 이른바 '아이콘'이나 텍스트 형태 구동 화면도 포함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형태 및 화면 구성을 가리킬 때가 많다.

     

    UX [ user experience ]    사용자가 어떤 시스템, 제품, 서비스를 직, 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총체적 경험을 말한다. 단순히 기능이나 절차상의 만족뿐 아니라 전반적인 지각 가능한 모든 면에서 사용자가 참여, 사용, 관찰하고 상호 교감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가치 있는 경험이다.... 이하 생략

     

    출처 : 한경 경제사전, 지형 공간정보체계 용어사전

     

    그래도 UI는 아이콘 같은걸 말하는 구나하고 알겠는데 UX는 좀처럼 확 와 닿지가 않을 것이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UI와 달리 UX는 느낌, 경험, 지각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현재 많은 기업들에서 적용하고,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UX라는 개념이 인지과학과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IT 프로덕트나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에서 디자인 직무와 관련되어 UX design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는 만큼 UX를 마치 디자인용어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시각화를 하는 디자인과는 다른 개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디바이스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터치 스크린으로 바뀌며 작은 화면 안에 많은 정보를 담아야 했다. 또한 사용자들이 앱을 이용하면서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취해야 할 행동도 많아졌다. 그 일련의 과정을 사용자 관점에서 더욱 직관적으로 만들기 위해 '사용자경험'의 세밀한 설계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용자 경험 설계를 시각화한 것이 UI이기 때문에 UI와 UX가 밀접하게 붙어 있는 것이다. 즉 UX는 의도이고 UI는 그 의도를 구현하는 수단인 것이다.


    비누와 UX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과 앱과 같은 IT 프로덕트를 비유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비누를 앱 서비스라고 가정해보자.

     

    나는 비누를 만들어야 하는 생산자이다. 

     제작자는 비누의 모양, 향기, 패키지 등등을 고민하여 비누를 만들게 되며 그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사용자가 제품을 구매하게 만든다.
    • 사용자가 제품을 재구매하게 만든다.

    비누를 만들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다.

     

    비누 - 앱 서비스

    비누의 원재료 - 앱이 제공하는 서비스

    비누의 모양 - 앱의 UI

    비누의 향 - 개성 있는 브랜딩 요소

    패키지 -마케팅 페이지

     

    1. 비누의 기능인 세척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산, 수산화나트륨 등등을 이용해 물을 묻히면 거품이 나고 더러운 것을 씻을 수 있도록 원재료를 조합한다.
    2. 비누의 모양을 디자인한다. 이 부분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세척이라는 행위에 최적화시켜서 가장 손에 쥐고 문지르기 좋은 넙죽하고 둥근 모양으로 만들 것인가 또는 별 모양, 캐릭터 모양 등으로 만들어 우리만의 개성을 가질 것인가 하는 점이 있다.  
    3.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향을 첨부해 호감도를 높인다. 향은 대중적으로 선호되는 향이 될 수도 있고 우리 제품만의 특이점을 위해 시장에서 흔하지 않은 향을 선택할 수 도 있다.
    4. 로고나 제품명을 비누에 새긴다. 제품명을 새기는 것은 기능에는 전혀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니지만 매일 사용하는 비누를 보며 우리의 제품을 사용자의 기억에 각인시킬 목적으로 새길 수 있다. 혹은 그저 예쁜 비누를 만들 목적으로 그렇게 할 수도 있다.
    5. 종이 패키지를 디자인하여 만든 후 비누를 포장한다.

    시장에서 수많은 제품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어떠한 요인으로 인해 비누를 구매하는지 알아야 하고 우리의 예상 고객을 정의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오이비누를 구매하는 사람들과 프랑스산 수제비누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구매 결정요인은 매우 다를 것이다. 

    이러한 각기 다른 구매자의 구매/사용 과정을 파악해서 제작자는 소비자가 어떠한 포인트에서 구매 결정을 하게 되는지 도출해야 한다. 

     

    지금까지 말한 이야기는 비누를 예를 들어 말했지만 앱과 같은 IT 프로덕트라고 해서 본질은 다르지 않다. 이것이 UX이고 사용경험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여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다.

    앱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UX 디자이너는 마켓리서치-유저저니-정보구조설계-와이어프레임-디자인 라는 과정을 거쳐 프로덕트를 만들게 된다. 비누를 만들 때는 비누 시장을 파악하고 내 가 팔 비누를 사게 될 타깃 고객을 설정한 뒤 그 고객이 내 비누를 구매할 포인트를 도출한 뒤 제품을 디자인하고 마케팅 포지션, 가격정책, 유통처를 정하고 그에 맞는 비주얼을 입혀 제품을 만들게 된다. 

     

    여기서 핵심은 UX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사용자’라는 사실이다.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디바이스를 통해 큰 수익을 창출하고 천문학적인 기업가치를 만들어낸 기업들이 UX에 집중하며 it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라면 마법의 주문처럼 UX를 읊고 있다.

     

    하지만 UX/UI 디자이너라는 직함을 가진 디자이너는 늘어나고 있지만 트러플 감자칩처럼 UI함유량 99.9%에 UX향 0.1% 첨가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부분은 성과만 중시하는 구조적인 문제와 의사결정권자가 사용자 중심의 사고를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발생한다. 물론 작업자가 UX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도 있다. 

    리서치를 하고 인터뷰를 하고, 와이어프레임을 짜는 게 꼭 UX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리서치나 인터뷰, 와이어프레임 같은 것은 방법론일 뿐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유저(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복지를 위해서 대표자가 해야 할 일은 전자레인지를 갖다 놓고 커피머신을 갖다 놓는 게 아니라 진짜 직원들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 후 직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사용자 혹은 소비자로 살아가며 누군가가 설계해 놓은 UX 하루에도 수없이 만나게 된. 오늘 당신의 주변에서 설계자의 어떤의도를 찾아보며 더 좋은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AM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