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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바지입은 꼰대를 위한 찬가 ㅣ '오베라는 남자' '그랜토리노'
    디지털 노마드 2021. 6. 16. 15:07

    '청바지 입은 꼰대'

    요즘 뉴스를 보면 자주 들을 수 있는 이 말은 이 시대의 젊은 꼰대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꼰대의 스테레오타입은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한 중년의 아저씨였지만 젊음의 상징인 청바지를 입은 신조 꼰대가 등장한 것이다.

    사진출처 : 매거진 한경

    최근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네이버의 한 개발자가 직장 내 폭언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분노했다. 특히나 국내 최대 IT기업이자 열린 문화를 가졌다고 하는 네이버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사람들은 더욱 배신감을 느꼈다.

     

    지금의 네이버는 대기업이지만 IT 스타트업의 DNA를 가지고 시작한 회사이다. 그리고 네이버뿐만 아니라 지금도 수많은 스타트업들에서 수평적 문화라는 허울 아래 청바지와 개구쟁이 티셔츠, 애플워치, 뉴발란스로 위장한 꼰대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꼰대는 정말 필요 없는 것일까? 아니 꼰대가 아닌 괜찮은 어른이 있기는 한 걸까? 여기에 꽤나 큰 시사점이 될 영화 두 편 이있다.

     

    '오베라는 남자'와 '그랜 토리노'

    좌 오베라는남자 / 우 그랜토리노 _ 출처 : 네이버영화

    두 영화 모두 노년의 남자가 주인공인 영화이며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간단히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오베라고 불린 남자의 주인공은 평생 다니던 직장에서 권고사직되고 아내와도 사별한 후 자살을 결심했다. 하지만 주변 이웃들의 의도치 않은 방해로 번번이 실패하는 까칠한 노인이다. 그랜 토리노의 주인공 역시 전쟁에 참여했고 평생을 공장에서 일했으나 은퇴 후 아내와 사별했다. 또한 버릇없는 자식들을 못마땅해하는 까칠한 노인이다.

     

    거의 비슷한 설정의 두 주인공에게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바로 그들의 삶을 관통하는 원칙이 있고 이를 어떻게든 지키려 한다는 것이다.

     

    그 올곧음은 작게는 가족, 크게는 공동체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세워져있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항상 주변과 트러블이 생기고 자신과 다른 상대방을 못마땅히 여긴다. 하지만 그 노인은 자신이 평생 쌓아온 경험과 지식으로 결정적인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을 돕는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중요한 포인트에서 자신의 신념을 꺾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존중과 권위를 획득하게 된다.

     

    존중과 권위는 강요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직급이 높거나 업무 관계에서 갑의 위치에 있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다. '오베라는 남자'와 '그랜토리노'의 주인공들 또한 몇십년 동안 가져온 삶의 자세와 공동체에 대한 기여로 진정한 권위를 얻을 수 있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오랜시간 쌓여서 만들어지는 철광석같은 것이다.

     

    효율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성과주의, 거기에 한국식 위계체계까지 더해져 지금도 알게 모르게 '위장한 꼰대' 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나 스타트업의 특성상 이른 나이에 성공하고 젊은 나이에 쉽게 만져볼 수 없는 큰돈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며 더욱 악성꼰대가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청바지 입은 꼰대들에게 젊은 나이의 성공과 명예는 다른 사람들을 무시할 수 있는 티켓과도 같을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생겨나며 스타트업은 주목받는 조직이 되었다. 그리고 미래지향적이고 참신한 젊은 인재들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분명히 이런 긍정적인 면 아래에는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개인이 가진 능력과 업무역량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대우한다면 언젠가는 모든 인간들은 AI 안드로이드들에게 90도 인사를 하며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게 무엇인지 항상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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