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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티지패션의 모든것 2 ㅣ 낡은 옷을 입는 이유
    빈티지 2021. 7. 13. 15:49

    패션은 언제나 시대의 흐름과 같이 호흡해왔다. 빈티지패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빈티지를 찾고 입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적 배경과 시대상황에 비추어 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시대적 이유

    산업혁명 시기부터 차 대전 시기까지는 주로 경제적인 이유로 옷의 보존을 중요시했다. 옷은 패션보다는 실용성의 문제였기 때문에 의류가 손상되었을 때는 헝겊을 덧대거나 다른 천을 기워 입곤 했다. 지금에 와서는 빈티지샵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패치워크나 팔꿈치 등에 천을 덧댄 빈티지스타일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후 세계적으로 경제력이 급등하면서 생산능력 또한 크게 늘었고 의복의 생산과 소비도 크게 늘게 되었다. 옷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던 엄청난 시간의 수작업과 기술이 필요 없어지며 패션의 유행 사이클도 이전과 비교도   없을 만큼 짧아지게 됐다. 그렇게 됨으로써  이상 입지 않는 잉여 의류 또한 많아지게 됐다.

     

    제법 괜찮은 상태이지만 입지는 않는 '빈티지 의류'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지며 시장이 형성됐다. 이에 따라 유행이 지났거나 사용되지 않는 의류들을 판매하는 빈티지의류 소매점들이 대학가와 번화가를 중심으로 밀집되어 형성된 것이다.

     

    빈티지 매장들은 중고품 의류매장들과는 다르게 특색을 가진 시장을 가지며 편집샵의 특징을 갖는다. 빈티지샵에서는 쏟아져 나오는 중고의류 중 제품 상태, 유행, 희소성 등을 고려하여 제품을 추려와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물론 희귀한 매물을 직접 구해오거나 이베이에서 구매해오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레트로 우리가 빈티지샵을 찾게 만들었다.

    과거에는 의류 생산은 수작업으로 이뤄지며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과 숙련된 기술이 필요했다. 현대에는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경제적인 이유로 의류를 재사용하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특히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신의 몸을 치장하고 좋은 옷을 입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대변하는 일이 되며 더욱 그렇게 됐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빈티지를 찾고 입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정 시대에는  시대에 유행하는 패션이 있고 시간이 흐르면  다른 유행이 찾아온다. 그러나 항상 새로운 것이 유행하는 것은 아니다.

    유행은 새로운 것을 갈망한다. 특히나 패션에서의 유행은 더욱 그렇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레트로, 뉴트로 열풍이 불며 패션은 물론 인테리어, 디자인, 문화예술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스타와 셀럽들이 레트로 스타일의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른다. 미디어와 SNS를 통해 접하는 몇십 년 전의 스타일은 지금 세대들에게는 너무나도 새롭고 힙하게 다가온다.

     

    빌보드를 점령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2020년에 70년대, 80년대의 스타일로 스타일링 한채 무대에 오른다. 디스코풍의 색감과 30년 전 유행했던 뉴 잭 스윙 스타일에 지금의 10대와 20대는 열광하며 그것을 소위 힙한것으로 받아들인다. 옛것이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것으로 재발견된 것이다.


    과잉생산에 대한 피로감과 지속가능성

    또 다른 큰 흐름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다. 물건을 버리는 대신 재사용,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우리 사회의 현시점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다. 섬유산업은 가장 과잉생산을 하는 산업 중 하나이다. 과잉생산뿐만 아니라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과 폐기물도 엄청나다. 패션 브랜드들에서는 친환경소재를 사용했다거나 친환경 패키징을 사용했다며 마치 자신들이 만든 옷을 입으면 지구를 지키는 환경용사가 될 것처럼 광고한다. 하지만 본질을 살펴보면 눈 가리고 아웅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중고 의류는 회수되어 새로운 용도로 사용되거나 폐섬유로 분류된다. 폐섬유로 분류될 경우 재활용률은 15%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그렇기 때문에 빈티지를 입는 것이 오히려 개인이 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패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빈티지를 비롯한 중고의류는 우리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빈티지/중고의류시장은 앞서 말한 이유들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CNBC가 온라인 중고의류 업체 스레드 업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세컨핸드 의류 시장이 6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백화점 의류 시장은 점차적으로 시장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문제들에 적절한 대안으로 빈티지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겠다. 이번 주말엔 빈티지샵을 한번 다녀오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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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 파이레츠 유튜브 채널에서 스타트업, IT서비스 그리고 디지털노마드에 관한 흥미로운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pZZ-SPvgJQXGbsb55M7M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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