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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미국적인 노동자의 옷, 칼하트
    경영/브랜드 도감 2021. 2. 17. 14:57

    WORK WEAR

    워크웨어, 진짜 일할 때 입는 옷

     

    칼하트는 미국의 의류회사이다. 1889년에 설립되었으며, 본래 작업복 위주 회사였다.

    디트로이트에서 시작된 칼하트는 가장 미국적인 워크웨어(work wear)라고 불린다. 포드(Ford)와 더불어 가장 디트로이트스러운 브랜드로 불리는 칼하트는 워크웨어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즉 단어 그대로 노동자들이 입던 작업복으로 만들어진 옷이었다.

     

     

    공장 노동자들, 농부들이 일을 할 때 입는 옷이기 때문에 외부의 마찰 자극으로부터 쉽게 해지거나 찢어지면 안 되므로 강력한 내구력을 가져야만 했다. 실제로 빈티지샵에 가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브랜드가 칼하트인데 빈티지샵에 걸려있는 칼하트 재킷들 중 실제로 몇 년 혹은 십 년 가까이 착용되었음에도 거의 멀쩡한 것들을 허다하게 볼 수 있다.

     

    칼하트의 옷들은 워크웨어라는 특성에 맞게 심미성보다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의류이기 때문에 상당히 투박하고 마초적인 느낌이 든다.

     

    칼하트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진다.

     

    칼하트

    칼하트WIP(work in progress)

     

    정확히 말하자면 미국의 칼하트 본사가 독일의 지사에게 라이선스 사용을 허가해줘서 내놓은 스트릿 패션 브랜드이다. 그래도 본질은 워크웨어이기 때문에 WIP라인에도 그러한 색깔이 베여있다. 

     

    한국에서 칼하트의 인지도를 넓힌 데는 빈지노의 역할도 있었다. 빈지노의 노래인 profile 중 ‘칼하트의 스폰 서덕에 더는 못 사 입는 도메스틱’ 라는 유명한 벌스처럼 칼하트와 빈지노는 긴밀한 관계를 쌓아왔다. 정확히는 칼하트WIP에 협찬을 받고 모델로 활동한 것인데, 한국힙합의 아이콘이자 패션스타인 빈지노의 영향으로 2010년대 한국의 10대,20대중 빈지노를 통해 칼하트를 처음 접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한국에서 빈지노가 칼하트(WIP)를 알린 것처럼 본토인 미국에서도 칼하트는 여러 힙합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왔었다. 특히나 칼하트의 심장인 디트로이트 출신인 에미넴과의 콜라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스트릿패션 그리고 서브컬쳐씬과도 긴말한 관계를 쌓아가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계속해서 진화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본래의 정체성인 워크웨어보다는 WIP의 스트릿 패션 브랜드로서 칼하트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기도 하다. 

     

    실제로 자료를 찾는데 중 2010년대 칼하트를 소개하는 쇼핑몰의 카피는 '유럽풍의 스트릿 패션 브랜드'라는 말로 소개하고 있기도 한데 아직 칼하트의 브랜드 정체성이 잘 안 알려진 상태에서 WIP라인들이 먼저 들어왔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칼하트의 DNA를 공유하고 있다고는 해도 (오리지널) 칼하트와 칼하트WIP는 옷의 재질 핏, 디자인 등 많은 부분에 차이가 있으니 온라인에서 구매할 생각이라면 한 번씩은 확인해보고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길 바란다.

     


    빈티지의 보물

     

    빈티지샵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단연 칼하트를 꼽고 싶다. 

    현재는 기능성보다는 패션으로서 입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특히나 한국에 들어온 시점에는 이미 아메리칸 캐주얼이라는 패션 유행의 흐름을 타고 브랜드의 인지도가 커지고 있던 시점이기에 한국에서 워크웨어보다는 아메리칸 캐주얼 혹은 아메카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이미지가 강할 것이다. 

     

     

    그럼에도 칼하트는 여전히 워크웨어를 대표하는 브랜드이고 실제로 육체노동을 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강력한 내구성은 개인적으로 군대에서 입던 전투복이나 방상외피와 비슷하거나 더욱 좋은 수준이고 묵직한 착용감으로 입는 동시에 듬직해지는 나 자신을 볼 수 있다. 내구성은 물론이고 더러워지는 것도 다른 브랜드의 옷에 비해 덜 신경 쓰게 된다.

     

    어느 정도 낡고 더러워진 옷이 오히려 세월을 머금어 더욱 멋스러워진다고나 할까. 칼하트가 빈티지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

     

     

    나는 여러 가지 칼하트의 옷들을 소유하고 즐겨 입고 있다. 심지어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칼하트의 재킷을 걸쳐 입고 나왔다. 전부 빈티지 샵에서 산 옷들이다. 단단하고 묵직하기에 마음 편하게 입기에 참 좋다. 앞으로도 또 칼하트의 옷을 살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지금 내 옷장에 있는 칼하트의 옷들은 옷이 옷으로서 기능을 못할 때까지 (아마 오랜 시간이 걸릴듯하지만)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AMALE